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제 인생의 모든 멋진 결정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졌습니다. 돌아보면 늘 그랬습니다. 어느 날 한 페이지의 글을 써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던 것, 충동적으로 하루만에 쓴 전자책으로 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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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쯤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도착해있었습니다.
최저가 비행기의 도착은 오후 네 시,
급히 구한 허름한 숙소에 짐을 풀고
일단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처에 무엇이 있나 대충 지도를 살피니
용두암이라는 곳이 있군요.
무작정 걷습니다.
중간에 갈림길을 잘 선택하면
제주향교가 나옵니다.
향교는 조선시대의 대학교였죠.
오후 도착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으니
향교는 다음 기회에! 일단 쭉쭉 가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제주다운 풍경을
직접 보고싶었거든요.
그리고 평범한 시내 길거리에서
몇 발짝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절경이 노빠꾸로 튀어나옵니다!
용연계곡!
제주 용담동의 이름은 아마
"용두암이 있는 동네"의 약자 아닐까요?
용돰동이라고 쓰고싶었겠지만
돰이란 글자가 없었나보죠.
용돰동을 관통하는 한천 하류는
예상 외로 기암괴석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지 못했어요.
용연계곡이라고 불리네요!
규모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타이완 화롄 지방의 세계적인 명소
타이루거 협곡이 생각납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타이루거 협곡을 소개할게요.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올레길 17코스의 일부인
용연구름다리가 놓여 있어요.
흔들리는 구름다리 고소공포증이 심한 편인데
대만에 갔을 때 갑자기 치료되었죠.
(과연 완치된 것인지는 아직 잘...)
용연구름다리 바로 아래에는
제주도 한치빵이라는 것이 있었어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는데
교양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며 하나 먹어보았습니다.
값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붕어빵의 일종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붕어빵엔 붕어가 안 들어있지만
한치빵에는 한치가 들어있어요.
쫄깃한 한치살이 씹히고 그 이상으로
끝없이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 맛이 폭발!
치즈를 넣으면 실패할 수가 없죠!
굳이 하나 더 사먹을 건 아니지만
인생에서 한 번 쯤 교양삼아 먹어볼 만 합니다.
그리고 좀 걸으면 마침내
오늘의 대실망쇼 목적지,
용두암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뭐야...
이걸 보러 온 거였나.
저를 위로하는 투 브라더스를 뒤로 한 채
허름한 숙소로 다시 돌아가 잠깐 쉬다가,
또 지도를 살펴봤더니 야시장이 있네요!
지친 몸을 억지로 일으켜
하염없이 밤 거리로 향합니다.
여기저기서 불쇼가 난무하는
제주 동문 시장입니다.
어?
어...
먹느라 사진을 안 찍었네.
동문 야시장은 생각보다는
굉장히 작은 규모였습니다만,
특색있는 간식거리들 위주여서
거의 모든 부스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너무 흥미로워서;; 사진을 안 찍었어요.
화려한 불쇼도 정말 많았는데...
그냥 먹고 자 버렸습니다.
여러분!
저처럼 블로그 하시면 안 됩니다. -_-
뭐, 제주도에 한 동안 있을 거니까
조만간 또 갈 일이 있겠죠.
아님 말구요.
아무 생각 없이 쓰다 보니
이보다 더 일기일 수가 없군요.
어쨌든 천천히 대충 하다 보면
좀 더 읽을만한 내용이 되겠죠.
아님 말구요.
여기까지 읽은 시간이 아까우시다면
나중에 좋은 내용을 써서 수습할테니
제 블로그를 구독해주시지요.
아님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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