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닫게 되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어라, 나... '디지털 노마드' 였잖아? 왜 몰랐지? 일주일 후, 저는 10kg이 안 되는 백팩 하나에 전재산 40만원을 환전해 들고 타이완 화롄(花蓮)을 향하는 최저가 비행기에 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2019년 12월 19일 아침 비행기였죠. 제 이야기는 시시할 지도 모르지만 슬슬 서론을 시작해보죠. 디지털 노마드(?)가 된 지 반 년이 넘도록, 저는 자신이 디지털 노마드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우울하게 보내는 평범한 방구석 백수나 다름없었죠. 온라인에 글 한 페이지 써서 창업하고 생계 유지 이상은 충분히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하루하루..